언어는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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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언어는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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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혀 주는 주요한 단서가 되기도 하고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도 합니다. 또한 언어는 사고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문화를 창출해 내는 윈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언어의 특성과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언어의 발생, 구조, 심리적 처리과정, 신경학적 발견 등을 소개하기로 합니다.

인간언어는 다른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최근 진화심리학적으로 언어를 접근하는 입장에서는 언어의 발생이 인간과 다른 영장류를 구별하는 분기점이 되었을 가능성윤 제시합니다. 이 입장에서는 성도의 진화나 피진어에서 크리울어로 변환되는 크리올화 과정의 언어 발생을 진화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 언어는 음운론, 현태론, 통사론 등의 위계적 표상구조로 조직되어 있는데, 각 수준의 처리과정에서 인간 언어의 심리적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 언어는 사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언어와 사고가 동일하다는 행동주의,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언어 상대성 이론도 있습니다. 언어의 단원성을 주장하는 입장 등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언어와 뇌의 관계를 연구하는 신경언어심리학에서 언어가 좌반구의 기능임이 밝혀졌습니다.

💭인간 언어의 발생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언어가 있습니다. 모든 문화권에서 인간은 나름대로의 언어를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30년에 뉴기니의 고립된 고원에서 100만 명의 석기인이 발견돼 있습니다. 이들은 문명 세계와 4만 년 동안 격리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고립된 원시부족에서 사용되는 언어에서도 추상적이고 복잡한 개념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 고유의 특성이 발견되었습니다(Pinker, 1990).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 언어는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최근의 일부 연구자들은 인간 언어의 발생과 변화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Hauser, 1999; Pinker & Bloom 1990: Pinker, 1994). 진화심리하적으로 언어의 발생을 실명하는 주요 입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자연선택
최근의 일부 연구자들은 인간이 언어로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고
인간 언어의 근원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과학적 설명은 자연선택(자연도태, natural selection)이라고 주장합니다(Hauser. 1999: pinker cF Bloom, 1990: Pinker
1990). 진화에서 어떤 유기체의 구성요소들이 어떤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을 때에는 적응적 복잡성(acdaptive complexilty)을 가진다고 합니다.

핑커와 블룸(Pinker & Bloom, 1990)은 이러한 적응적 복잡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연선택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적추동물의 눈이다. 척추동물의 눈은 빛을 굴절시키는 투명한 막, 초점을 맞춰 주는 수정체 빛에 민감한 신경조직증, 조도에 따라 직경이 번화하는 홍채, 다른 쪽 눈과의 수렴을 위해 움직이게 해주는 근육, 그리고 모서리, 색깔, 움직임 등에 반응하는 신경회로 등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눈이 처음부터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눈의 구조는 처음에는 매우 단순한 유기체(눈이 없는 유기체)에서 빛에 민감한 조그만 피부세포로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그 유기체에는 빛에 유난히 민감한 조그만 피부세포가 있는 부위가 있었는데, 그 부위가 점차 웅덩이처럼 깊어지고, 동그랗게 구멍이 나고, 그 구멍을 덮는 반투명의 덮개가 생기고, 그러면서 눈은 물체를 조금씩 더 잘 감지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이 아주 단순한 조직으로 시작된 눈은 '본다'라는 기능이 보다 더 적합하도록 지금과 같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진화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눈이 본다 는 목적하에 설제되었다는 것을 가정하지 않는 대번 왜 이렇게 정교한 구조를 가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려 위서, 이러한 눈 구조의 진화는 자연선택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평커 등의 주장입니다.

평커 등은 이러한 논리를 인간의 언어에도 적용합니다. 인간의 언어는 음운론(phonoluy),
형태론(morphology), 통사론(symtax), 심성어휘집(mental lexicon), 성도(voeal urac), 음성인식, 분석 알고리즘, 학습 알고리즘 등 매우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언어 구조는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단순한 단어의 배열로부터 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연어는 의사소통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런 의사소봉 능력은 인간에게 커다란 경쟁력을 갖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핑커 등은 언어 구조의 진
화 역시 눈 구조의 진화처럼 자연선택이 아니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
다.

2) 성도의 진화
언어가 진화적 산물이라는 증거는 말소리를 산출하는 성도의 진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Licberman, 1984). 인간의 말소리는 페로부터 올라온 공기가 후두(rnx)를 지나 후두 위에 있는 성대(후두 위성도, supralaryngeal vocal tract) 사이를 통과하면서 산출됩니다. 그런데 인간의 후두의 위치를 다른 동물과 비교해 보면, 인간의 후두는 다른 동물에 비해 낮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후두가 내려앉음으로써 인간은 다양한 말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윤 학보하여 다른 동물이 만들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모음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화적으로 후두가 내려앉은 것은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들은 자연선택이 인간 언어를 설명할 수 없다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예를 들어, 줄드(Gould, 1979)는 인간의 마음은 일반적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형성되었기에, 언어가 언어만의 특정한 목적(즉, 의사소통)을 위해 진화되었다고 보기 어럽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입장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대뇌가 커지면서, 더 많은 피질표면이 생기고, 또한 대뇌반구가 편재화(locallzulion) S면서 부수적으로 진화된 일종의 스판드렐(spandrel)이라는 것입니다(Pinker & Bloom, 1990에서 계인용). 후두가 내려앉음으로써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키도로 내려가서 질식해 죽을 위험 부담이 커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생명에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후두가 내려앉은 것은 다양한 말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인류에게 생존을 위한 가치가 더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버만(Lieberman, 1984)은 언어를 가졌던 크로마농인들은 생존했으나, 그들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왜 생존할 수 없었는지가 언어의 진화적 가치를 보여 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피진어와 크리올어
오늘날 언어발생에 대한 진화적 증거를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어의 발생을 수측해 볼 수 있는 사레를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공통의 언어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들은 자신들이 접한 언어의 단어를 빌려서 나열하여 의사소통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때 이들이 사용한 언어는 어순도 일정하지 않고 문법이 결여된 매우 원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피진(pidgin)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는 일본, 한국, 필리핀 등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와이 농장에서 일하게 된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였기에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피진어라는 임시방편의 혼합어를 만들었습니다. 문장 (가)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던 일본인 노동자가 사용하던 피진어의 예입니다.

Me cape buy, me check make

이와 같은 피진어는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만약 농장 주인이 커피를 사러 온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그가 내 커피를 샀고, 내게 수표를 끊어 주었다."라고 해석될 것입니다. 반면에 커피를 사러 간 고객의 입장이라면, '내가 커피를 샀고, 수표를 끊어 주었다."라고 해석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피진어는 일관된 어순이나 복잡한 구조를 가지지 못하고 단순히 단어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기에 언어가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를 거치면서 이 보잘것없는 피진어가 보다 언어다운 구조로 번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진어로만 이야기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 부모들처럼 단편적인 단어만을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피진어에는 없었던 복잡한 문법을 가지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있습니다.(Bickernton, 1990)

(나)는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태어난 일본인 2세의 말에서 발취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비교적 어순이 코정적이고 문법적 표지가 갖추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피진어가 문법적인 들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언어가 크리올(Creole)어입니다.

(나) Da firs japani came ran away from japan come.
(The first Japanese who arrived ran away from Japan to here.)

이와 비슷한 현상이 수화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수화는 청각장애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로서 음성언어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문법적 장치를 갖춘 완전한 언어로 간주됩니다. 니카라과에서는 최근까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없었기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수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79년에 산디니스타 정권이 집권하면서 처음으로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공립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청각장애자들에게 독순법(ip readling)과 말을 연습시키는 데 주력하였지만 그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이 학교를 다니게 된 아이들은 놀이터나, 하교 버스 안에서 학교에서 배운 독순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만들어 낸 나름대로의 신호세게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신호체계는 각자 자기 집에서 가족들과 사용했던 몸짓운"아서 만든 임시방편의 몸짓들이었습니다. 이 신호체계에는 일관된 문법이 없었고, 원시적이고 우회적 표현이 사용되었으며, 수화가 가지는 언어적 특징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이 신호체게도 하나의 피진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후에 들어온 학생들은 보다 나은 형태의 문법적 장치를 갖춘 수화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발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앞의 예에서처럼 크리올화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복잡한 문법 체계를 갖춘 언어의 발생은 언어가 이전 세대로부터 단순히 시달된 것이 아니라 아동에 의해 장의적으로 생산된 결과임을 보여 줍니다. 또한 이것은 언어 발생이 대뇌에 자리 잡고 있는 선천적인 언어 기관의 산물이라는 것
을 시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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