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구분해주세요(기억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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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기억도 구분해주세요(기억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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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속시간에 따라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으로 나누며,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은 부호화, 파지, 인출의 세 단계에서 처리방식이 다르다고 기술하였습니다. 이는 기억을 한 가지로만 간주하면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억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까요?

먼저 단기기억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앞에서 서술했듯이 배들리 (1986)는 작업기억을 중앙처리기, 음운루프, 시공간잡기장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나누었는데, 이 중 음운루프와 시공간잡기장은 서로 독립적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연구자들이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운루프의 폭과 시공간잡기장의 폭 간에는 상관이 없으며, 이 두 임시저장소는 각기 다른 과제의 수행과 상관이 있다는 것을 보고하
고 있습니다.

장기기억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장기기억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두 가지 기준과 그에 따른 장기기억의 종류에 대해 알아봅시다. 첫 번째 기준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언어화할 수 있느냐에 따른 구분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이 몇 년에 일어났는지와 같이 어떤 사실에 대한 기억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회전하는 법 등은 동작으로는 잘하는데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전자와 같이 사실에 대한 지식으로 언어화가 용이한 기억을 서술지식이라 하고, 후자와 같이 어떤 작업을 하는 절차 등에 관한 지식으로 언어화가 어려운 기억을 절차지식이라고 부릅니다.

서술지식은 다시 의미기억과 일화적 기억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의미기억(semailic inenory)은 단어의 뜻과 같이 우리가 그 정보를 인제, 어디서 학습했는지가 이후에 그 정보를 인출하는 데 관련이 없는 서술지식이고,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은 어떤 단어가 좀 전에 학습한 실험목록에 있었는지와 같은 판단을 할 때처럼 정보를 획득한 시간적, 공간적 정보가 그 정보의 인출이나 사용에 관련이 있는 서술지식을 말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사람들이 자기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른 구분입니다. 자기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기억을 외현기억(explicit memory)이라 하는데, 회상이나 재인과제를 통해 우리는 외기억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지만 다른 과제의 수행에는 영향을 미치는 기억을 알기억(implicit memory)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어 목록을 학습시킨 다음 그 목록에 있던 단어들에 대해 재인과 제를 실시하면 그중 어떤 단어에 대해서는 그런 자극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철자만 몇 개 주고 그 군사들이 들어가는 단어를 말하게 하는 단 어완성과제를 시켜 보면 처음 보여 주는 단어를 만들어 낼 때보다 목록에 있었던 단어를 만들어 낼 때 훨씬 더 잘 단어를 완성해냅니다. 이전에 그런 단어를 보았다는 외현적인 기억은 없지만, 단어 완성과서에서 수행이 나아진 것은 외현기억이 아닌 다른 기억이 있다는 것인데 이런 기억을 알기억이라 합니다.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은 여러 가지 다른 특징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외기획은 시간이 지나면 아주 빨리 망각되는데 비해, 암묵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망각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기억의 종류가 다르기에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억현상들이 발생하기도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실험실 연구를 통해 밝허진 기억헌상과 처리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절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기억현상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섬광기억, 사진에 대한 기억, 그리고 건망증에 대해 적었습니다.

- 섬광기억
에빙하우스가 망각곡선을 발표한 이래 장기기억도 급속하게 망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건이 일어난 지 몇십 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률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이 충격적인 사건의 경우 그 소식을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중에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그리고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어떻게 느꼈는지 등을 세세하게기억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억을 섬광기억(flashbulb memory)이라고 부
릅니다. 섬광기억 현상은 장기기억도 급속하게 망각된다는 일반인들의 생각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섬광기역이 다른 기억과 질적으로 다른 기억이라고 보아야 할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섬광기역은 본인이나 주위의 다른 사람이 그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더 자주 되뇌고 반복적으로
인출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사진에 대한기억
일반적으로 장기기억의 인출은 급속하게 감소하지만, 바릭(Bahrck)은 고등학교 동창의 사진에 대한 기억과 외국어 단어에 대한 기억에서 예외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바릭과 동료가 1975년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졸업한 지 34년이 지난 후에도 졸업사진에 있는 동창들의 90% 이상을
재인해내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Bahrick, Bahrick, & Whitinger, 1975). 물론 한 번에 다 재인한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단서들을 사용해서 재인한 경우도 많았
지만, 그래도 이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그럼 왜 사진에 대해서 이렇게 기억을 잘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단어에 비해 사진에는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부호화되었거나 다른 정보들과 정교화되어 부호화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40년이 지난 후에도 어렸을 떼 살았던 동네에 대해 많은 부분을 기억하기도 하였습니다(Schmidt, Peeck, Paas, & van Breukelen, 2000). 그런데이들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과잉학습을 하고 분산학습을 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기억을 찰 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부호화가 잘 되면 그 효과가 지속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예시입니다.

-건망증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더 건망증을 많이 호소하는데, 건망증은 왜 생기며 왜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더 많이 생긴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기억을 하려면 부호화를 해야 하는데, 앞에서 보았듯이 도식과 같은 관련 기억이
있으면 도식을 이용해서 부호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 주의를 적게 기울이고, 많은 부분을 생략해서 부호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일은 동시에 다른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경우 더 두드러질 수 있는데,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건망증을 경험한 것을 기록하게 한 것을 정리한 바를 보면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Reason, 1979).

즉, 무언가 더 중요한 일이 있고, 해당 사건이 익숙한 경우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부호화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건망증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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